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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불안하지 않게 사는 법(페이융)

아름다운 존재 2022. 6. 27. 10:38

세상 모든 것이 형식에 불과하다. 결혼도 직업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그 형식이 목적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걸 망각하고 형식 자체를 목적으로 삼는 순간 그 모든 것이 스트레스가 되어 버린다. 반대로 그것들이 형식에 불과하다는 것을 안다면 즐기는 마음으로 그것들을 대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시끄러운 감옥 같은 이 세상에서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살 수 있다.

놀이처럼 즐기듯이 인생을 살라.

세상 모든 규칙에 연연하지 않는다. 특정한 때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매 순간 고통스럽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야 한다. 매 순간이 온전해야 한다. 그 순간에 무엇을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오롯이 그 일에 집중하며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작위적으로 행하지 않으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 (이것저것 구하지 않고 이것저것 분별하지 않으며 일상생활을 충실히 하는 것) 순리에 따라 잘 살면 된다. 꽃이 피었다 지듯이 살고, 날이 흐렸다 개듯이 살면 된다. 속세를 떠나 적절한 곳에서 오로지 불성만을 추구하며 살 필요도 없고, 그렇게 한다고 해서 반드시 불성이 얻어지는 것도 아니다.

모든 것에 구애받지 않고 그 무엇에도 잡념이 생기지 않는 상태가 바로 진정한 '앉음'이다. 자신의 본성을 드러내고 미혹되지 않는 것이 바로 진정한 '선'이다. 중요한 것은 형식이 아니라 자기 내면의 깨달음. 내면의 깨달음을 얻었다면 어떤 형식을 쓰든 효과가 있겠지만 내면에 깨달음이 없다면 어떤 형식을 쓰든 소용없다.

일상생활에서 깨달은 마음을 지켜 매 순간에 충실하게 살면 된다. 세상의 형식이 깨달음을 방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기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과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잘 알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열중한다.

기다리지 말고 지금 당장 산더미처럼 쌓인 일을 그만두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

사실 세상에는 울타리가 없다. 모든 울타리는 자기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바로 지금 이 순간 무슨 일을 하든 그것에 충실하라. 그러다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을 찾았다면 주저하지 말고 계산하지도 말고 당장 그 일을 하라.

자기 자신을 잃지만 않는다면 뭐든지 할 수 있고 뭐든지 하지 않을 수 있다.

솔직함은 가장 아름다운 처세술이다. 우리가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산다면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 자신을 꾸밀 필요가 있을까?

불성은 가장 평범한 일상 속에 있고 모든 중생 속에 있다.

선입견이 당연한 상식이 되어 생명의 자연스러운 성장을 가로 막고 생명 본연의 자유와 희열을 억압한다.

차이는 허상이다. 세상 모든 것에는 동일성과 보편성이 있다.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은 수많은 색깔과 혀애가 있다. 우리는 그 구름을 보고 하늘의 형태와 색깔이 여러 가지라고 착각하지만 구름을 걷어 내고 그 위를 보면 형태도 색깔도 없는 우주가 있다. 우주에는 상하 구분도 없고 동서남북 구분도 없으며 크기 구분도 없다. 우주는 시작도 끝도 없이 광활하다.

바로 지금. 아무 망설임도 조건도 없이 외부 힘을 빌리지 않고 자기 영혼으로 돌아가라. 마음을 깨끗이 하고 차분히 가라앉혀 자기 본성으로 돌아가라.

태어나면 반드시 죽는 것처럼 무언가를 얻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잃는다.

번뇌를 끊는 것은 다른 무엇이 아니라 자기 마음속에서 헛된 잡념을 없애는 것.

자기 생각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감정을 물 흐르듯 발산하면 감정이 정체되어 불안감이나 우울함으로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일상의 사소한 일 속에 미묘한 의미가 숨어 있다.

사실 세상에 의미 있는 일은 없다. 무슨 일이든 다 사라진다. 그래도 살아 있다면 어쨌든 무슨 일이든 해야 한다. 마음을 차분히 가라 앉히고 집중할 수 있는 일, 우리를 성장시킬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열심히 해야 한다. 작지만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일들을 해 보자.

산다는 것은 허울뿐인 말 사는 것도 아니고, 허무한 이론 위에 사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바로 지금 이 생생한 이 순간을 살고 있고, 우리가 지금 하는 행동 속에서 살고 있다. 그러므로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면 작은 말과 행동에서 시작해야 한다. 일상을 자신이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수행이라고 생각한다면 불안하든 우울하든, 살면서 부딪히는 수많은 문제가 수행 과정에서 천천히 해결될 것이다.

행복한 사람은 풍경 바라보듯 인생을 대하고, 우울한 사람은 마라톤 경주하듯 인생을 살아간다. 살면서 닥치는 모든 것을 풍경으로 생각하면 무슨 일이든 꽃이 피었다가 시들고, 해가 떴다가 저물고, 바람이 불고 버들가지가 흔들리고 기러기가 멀리 날아가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마음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자.

이 복잡한 세상에서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형태가 있는 모든 것은 사라진다. 언제나 온전히 자신의 것이면서 유형과 무형을 초월하는 것은 오로지 자기 마음뿐이다. 다른 누구도 말고 오직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으라.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면 저절로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고, 자기 마음이 즐거우면 무슨 일을 하든 심신이 건강해진다. 또 자기 마음이 아름답다면 하늘이 자신에게 준 본모습대로 살기만 해도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다.

자신의 행복을 어떤 조건에 종속시키지 않으면 그저 숨만 쉬고 있어도 즐겁고 행복할 수 있다. 인생에는 욕망만 좇다가 지나치게 되는 아름다운 풍경이 많다. 평생 행복하고 즐거우려면 멀리가 아니라 자기 눈앞, 마음속에 있는 작은 행복을 찾으라.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뿐이다. 자기 생활을 스스로 통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편안한 마음으로 하면 된다.

인생이란 그저 이뿐이다. 평범한 인생이지만 흥미진진하게 살아야 한다. 당신이 인생을 누릴 권리를 빼앗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인생은 당신 자신의 것이니까 말이다. 이 사실을 깨달은 사람은 설령 감옥에 갇혔다 해도 그 나름의 재미를 찾을 수 있다.

우리의 번뇌를 일으키는 이원론적 구분에서 탈피해야 한다. 있고 없음을 생각하지 않고, 선과 악을 생각하지 않는 것. 분별심을 갖지 않는다.

우리 모두 똑같은 인간이다. 발가벗은 채로 왔다가 발가벗은 채로 떠나는데 어떻게 귀천 구분이 있을까? 각양각색의 신분과 생김새, 피부색을 모두 걷어 내고 생명의 본질 자체를 들여다보면 모든 생명이 같은 뿌리에서 나온 하나임을 알게 된다. 가장 궁극적 차원으로 올라가 생명 그 본모습을 본다면 기쁨과 슬픔의 구분도, 좋고 나쁨의 구분도 모두 무의미해진다. 겉으로 보이는 것들을 배제하고 생명의 생동적 자태만 바라보자.

한 사람이 바라본 모습은 수많은 모습 중 하나에 불과하다. 사물의 본질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바라보는 사람의 감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사물에 어떤 감정이 ㄷ투사되었느냐에 따라 형태와 온도, 질감이 모두 달라지는 것이다. 인간 세상의 소란스러운 다툼은 대개 개인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한 데서 시작된다. 오직 자기의 생각을 사물과 현상의 본 모습으로 착각하기 때문에 타인 의견을 용납하지 못한다. 또 이런 편견은 생명이 자유롭게 뻗어 나가지 못하도록 옭아매고 번뇌 속에서 생명에너지를 소진시킨다.

본디 아무것도 없다. 모든 형상은 다 헛된 것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떤 삶을 살 것인지 각자 선택해야 한다.

아무 목표가 없는 상태로 생명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마음을 맡겨야 한다. 잠이 와도 좋고 잠이 오지 않아도 좋다는 생각으로 그 순간에 충실하며 평온한 상태를 유지할 때 자기도 모르게 잠들게 된다.

모든 '헛된 마음'을 떨쳐 내는 것이 궁극적 해탈의 길이다. '헛된 마음'이란 어떤 목표에 도달하려는 마음 또는 무엇을 판단하는 마음이다. 어떤 목표를 추구하든, 어떻게 판단하려고 하든 모두 부처가 되는 길에 걸림돌이 된다. 깨끗함을 추구하면 깨끗함의 노예가 되고, 마음을 좇으면 마음의 노예가 된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돈의 노예가 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중요한 것은 외부 일과 사물에 자유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마음이 자유로우면 매 순간 분별심이 일어나지 않고 생명이 꽃처럼 활짝 피어나 마음껏 자라난다.

외부 세계의 그 어떤 모습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면 자기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에게 닥치는 일을 충실히 수행하라.
한 사람의 일생은 무한한 시간 속 찰나이므로 고난과 기쁨도 사실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