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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평일도 인생이니까(김신지)

아름다운 존재 2022. 12. 25. 20:59

p.9

진짜 대답은, 내가 찾아 스스로에게 해 주는 수밖에 없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내 마음에 드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

 

p.65

이번 삶에서, 눈앞의 일상에서, 내가 느낄 수 있는 행복의 최대치를 찾아야 한다.

 

p.67

잘 산다는 게 대체 뭘까? 그건 그냥 내가 오늘 하루를 마음에 들어 하는 그런 일이 아닐까? 우리는 어떤 즐거움을 찾아다녀야 할까? 크든 작든 내가 느낀 즐거움들에 이미 그 답이 나와 있는 게 아닐까? 언제 즐거운지, 언제 웃었는지 기억하고 산다면 그걸로 충분한 인생일지 모른다.

 

p.78

결국 우리는 스스로의 결핍을 채워 주는 사람으로 자라, 내 행복은 내가 책임지는 법을 익히게 된다. 어른으로 사는 기쁨은 아마 거기에 있을 것이다.

 

p.96

내 일상을 그냥 흐르게 두지 않겠다는 마음

 

p.96

지난해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기대, 누구의 뜻도 아닌 내 뜻대로 행복해지겠다는 의지

 

p.104

아마도 평생 동안,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해 온 사람이 여전히 그 일에 대한 성실함을 내려 놓지 않고 반복하는 모습

 

p.111

괜찮아, 가는 길인데 뭐. 이것도 여행의 일부라면 일부지.

 

p.114

물론 삶에는 그냥 흘러가는 시간도 있다. 기다리거나 견뎌야 하는 시간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게 결코 버리는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일이다.

 

p.118

지금은 이것이 유일한 나의 인생이라는 것을 안다. 아침에 일어나 마음을 다잡고(다잡아야 한다) 출근하고, 출근해서 내 몫의 일들을 처리하고, 퇴근하면 집에 돌아와 직접 지은 밥을 먹고, 읽고 싶은 책을 읽거나 쓰고 싶은 글을 쓰면서 아무도 봐 주지 않아도 만족할 수 있는 일상을 사는 것.

 

p.119

동시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인생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야 나의 콤플렉스로 남들을 괴롭히지 않을 테니까.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핑계도 대지 않고 불만도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p.119

어른은 그저, 내 인생을 내가 좋아할 수 있는 인생으로 만들며 살면 된다. 나를 나답게 만드는 집에 살면서, 나를 나답게 만드는 친구들을 곁에 두고, 나를 나답게 만드는 일을 하면서. 화려해지려고, 남들에게 인정받으려고 기를 쓰는 대신 평범한 일상에서 내가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찾으면 된다.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은 아직 안 온......게 아니라 안 온다. 당연하다. 그런 건 없으니까. Today is better than tomorrow.

 

p.120

내일을 기다리는 대신 오늘을 살라

 

p.121

평범한 인생을 특별히 소중하게 여기며 내일보다 좋은 오늘을 살아가고 싶다.

 

p.124

지금 머무는 곳에서도 삶이 계속 이어진다.

 

p.127

내가 어떤 공간에서 편하게 머물고, 어떤 디테일들을 좋아하는지 오랜 시간에 걸쳐 알아낸 뒤 스스로에게 조금씩 그런 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 아무거나 먹고 아무 물건이나 곁에 두고 아무렇게나 하루를 여닫는 것이 아니라, 신선한 것을 먹고 아름다운 것을 곁에 두고 오늘은 한 번뿐이라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는 일.

 

p.145

인생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날은 없습니다.

 

p.157

어느 순간에는 지쳐 있는 나를 데리고서 한 걸음을 더 내디뎌야 한다.

 

p.157

원하는 것을 원하고만 있지 말고, 스스로 다가가야 한다는 것

 

p.159

내가 좀 더 좋아할 수 있는 삶을 꾸리고 싶어졌다.

 

p.159

좋은 것들에 대한,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말을 많이 해야지. 그 말들이 내 곁에 뿌리를 내리고 살게 될 때까지. 말은 씨가 된다니까, 언젠가 싹 틔우게 될 말을 아주 많이 해 버려야겠다.

 

p.171

좋은 여행에는 정답이 없다. 각자에게 맞는 여행이 있을 뿐.

 

p.174

하루에 한 가지만 하는 여행

 

p.176

나도 나를 겪어 봐야 안다.

 

p.177

여행에 얼마를 들였든, 어디를 가든, 진짜 본전이란 건 내가 만족하는 선을 말할 것이다. 내가 즐겁고 행복했던 여행이라면 그게 바로 본전을 찾은 여행이다. 그러니 남들이 좋아하는 것을 억지로 좋아할 필요도, 어떤 방식으로 여행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낄 필요도 없다. 만족은 오롯이 나의 것, 추억도 오롯이 나의 것.

 

p.179

남의 여행을 곁눈질하는 대신, 나의 여행을 하라는 것

 

p.183

Do more of what makes you happy.

 

p.187

이젠 내 식대로 꼭꼭 씹어 소화시키고 싶다. 좋은 풍경도, 좋은 책도, 좋은 시간도.

 

p.202

30년을 살아 봐도 도무지 안 되는 일이 있다면(그게 겨우 '일찍 일어나기'지만...) 그걸 못한다고 비난하기보다 환경을 바꿔 주면 되는 거였다.

 

p.210

잘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해.

 

p.210

그냥 하면 되는데, 그냥 해도 되는데, 잘하려고 하니까 문제였던 거다.

 

p.211

사람들은 너한테 그 정도로 관심이 없어. 웬 김칫국....

사람들이 실망 좀 하면 어때. 그런다고 너의 뭔가가 바뀌는 게 아냐.

 

p.211

마음을 고쳐먹은 이후엔 최선을 다해 다가올 북 토크를 안 망칠 수 있는 방법만 고민했다. 이 책에 관심이 있어 부러 시간을 내러 와 준 사람들을 만나면 어떤 얘기를 나누고 싶은지, 책을 읽고 북 토크에 온 분들이 무엇을 궁금해할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것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한 다음, 대본처럼 답을 숙지했고, 책에 나온 사진 속 장소들을 PPT로 정리해서 담았다. 목표는 이것을 '잘' 전달하는 게 아니라, '다' 전달하는 것. 떨더라도 끝까지 말하자. 긴장해서 내용을 훅훅 건너뛰지 말고, 이 시간이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앞자리 사람하고 눈 마주쳐서 동공 지진이 나더라도 부디 준비한 말을 천천히 다 하자.

 

p.213

중요한 건 '잘' 하는 게 아니라, 한번 해 보는 것.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전달하고 내려오는 것.

 

p.213

걱정할 시간에 준비를 하나라도 더 하는 게 낫다.

 

p.214

뭘 또 잘하려고 해, 그냥 해도 돼.

 

p.223

살면서 잘못된 선택을 하거나 먼저 한 선택을 번복한다고 해서 내 삶이 어떻게 되는 건 아니다. 스스로가 자리를 잘못 찾은 스티커같이 여겨진다면, 떼어서 다른 데 다시 붙이면 되는 일이다. 그것을 실패라고 여기지 않는다면. 다음 기회가 있다는 걸 잊지 않는다면.

 

p.230

10년이 지나 우리가 서로 다른 곳에 서 있게 되었다면 그건 그동안 시간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른 결과일 것이다.

 

p.240

어딘가에 시간을 내어 여행을 갔는데 비가 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행을 하면 된다. 우리는 여행을 하러 온 거니까.

 

p.240

비가 내린다는 사실에 우울해져서 그 여행을 스스로 망치지만 않으면 된다. 그게 어디에서 무얼 하든, 비 오는 날을 잘 여행하는 방법일 것이다.

 

p.246

1. 부러울 만한 건 부러워하자. 남에게서 더 나은 태도를 배울 수 있다는 건 좋은 거니까. 건강한 부러움은 인정.

2. 남을 부러워할 시간에 뭐라도 하는 게 낫다. 부러워하며 앉아 있어 봤자 아무도 내 인생을 대신 살아 주진 않는다.

 

누군가의 어떤 점이 부럽다는 건, 내겐 없는 무언가를 '결핍'으로 느끼고 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그 부분을 조금이라도 채울 수 있는 행동을 하는 게 낫다. 건강한 몸매가 부러우면 운동을 하고, 지식이 부럽다면 책을 읽는 식으로.

 

p.247

남이 아닌 나한테 집중하는 것.

 

p.247

남을 부러워할 시간에 차근차근 내가 되어 가는 게 낫다. 그러다 보면 남의 인생을 부러워하는 것은 그때뿐, 나에겐 나의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진짜 어른은 나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 내 이야기를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일 것이다.

 

p.247

내 인생을 책임진다는 건 다른 게 아니라, 내가 나인 걸 인정하고 스스로를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뜻.

 

p.256

정말 '성장'이라 말할 수 있으려면 과거의 못난 나도 나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그 시절의 내가 고군분투한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음을 인정하는 일이다.

 

p.256

낯부끄러운 초기작이라고 해서 내 작품이 아닌 것은 아니니까. 그때의 나에게도 수고했다고 말해 줄 일이다.

 

p.257

우리는 단지 그 나이에 어울릴 만큼 서툴렀고, 그 서투름으로 상처를 주고받았으며, 그 상처가 아무는 동안 고유한 흉터를 지닌 지금의 우리가 되었다. 내가 나답다는 것은 결국 구별되는 그 흔적을 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p.263

사람마다 죄다 사정이란 게 있다는 거야. 그 사정 알기 전까지 이렇다 저렇다 말하면 안 된다는 거.

 

p.264

남의 일에 대해선 함부로 이게 옳다 그르다 하면 안 된다는 거야.

 

p.268

좋아 보이기만 하는 인생은 있어도 좋기만 한 인생은 없다.

 

p.269

누구에게나 사연은 있다고. 외로운 우리가 조금 덜 외로워지는 방법이 있다면, 그건 상대도 나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잊지 않는 일일 것이다.

 

여기까지 살아오는 동안 내게 그토록 많은 일들이 겹겹이 일어난 것처럼, 그 시간들이 포개지고 포개져 지금의 내가 된 것처럼 누구에게나 그렇다. 지금의 그를 이룬 크고 작은 일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사연이 하나쯤 있을 것이다. 종내는 우리를 끌어안고 울게 할지도 모를 사연이.

 

p.285

하지만 남들하고 비슷한 나이에 최대한 비슷한 성취를 이루면서 살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인생은 같은 트랙을 달려 결승점 리본을 누가 먼저 끊고 들어가느냐의 문제가 아닌데. 각자의 길을 걸으면서 그 길에서 무얼 겪고 보았느냐가 자기만의 인생을 만드는 건데. 우리는 결국 모두, 다른 곳에 도착하게 될 것이다.

 

p.285

남들과 다른 속도는 결코 '뒤처지는' 일이 아니니까.

 

p.286

그냥 내가 내 마음의 흐름에 따라 내 시간을 사는 일일 뿐이다.

 

p.287

나는 내 시간을 살아갈 뿐이니까. 내가 천천히 겪은 변화들, 내 시간을 살며 만난 사람들과 알게 된 경험들, 그런 것들을 소중히 여기면서 남을 함부로 부러워하지 말고, 늦지도 이르지도 않은 '그냥 내 나이'를 받아들이며 지금처럼 내 속도대로 걸어야지. 그거면 된다.

 

p.297

나이가 든다고 해서 친구를 만나는 일이 끝난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면,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에게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선다면, 몇 살까지든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p.298

누군가와 가까워지고 싶다면 조금 더 용기를 내도 되고, 노력해도 된다. 마음을 주는 건 결코 후회할 일이 아니니까.

 

p.315

사은 그렇게 혼자와 함께 사이를 건강하게 가로지를 수 있어야 한다.

 

p.316

나하고 있는 시간을 잘 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혼자 있을 때 깃드는 고요를 소중히 여기고 싶다. 너무 많이 만나지 않고, 너무 많이 말하지 않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 해야 할 말들만 한 뒤 다시 혼자로 잘 돌아오는 사람이고 싶다.

 

p.323

같은 사람은, 같은 인생은 하나도 없다.

 

p.334

그건 엄마가 단 한 번도 내 가능성을 제한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엄마에게 나는 늘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