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독서의 기쁨(김겨울)
p.26
춤추는 별을 잉태하려면 반드시 스스로의 내면에 혼돈을 지녀야 한다.
p.48
매일의 삶 역시 자신이 기획한 방향 이외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다. 어떤 무게로, 어떤 모양으로, 어떤 간격으로 살아갈지 세심하게 고르지 않는다면, 글쎄, 누가 나를 읽을 수 있을까.
p.109
한 페이지라도, 한 챕터라도, 매일 읽는 것이 활자와 친해지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손 닿는 곳마다 책을 두고 비는 시간마다 잠깐씩 읽는 꾸준함이 정말로 여러분을 '바꿀' 것이다.
p.109
'매일 읽겠다'는 목표
p.125
이미 닳고 닳은 것처럼 보이는 계몽은 인간에게 완수될 수 없는 과제이며, 우리가 취해야 할 삶의 양식이고, 끊임없이 추구해야 할 목표다.
p.150
이 개념의 변환을 얼마나 훌륭하게 해냈는지에 따라 연구의 질이 달라진다.
p.184
그렇게 초등학생 시절 내내 온갖 책을 읽었다.
p.208
이것은 시행착오의 과정이기도 하다. 모르고 읽었는데 좋았던 경험, 좋은 줄 알고 읽어봤는데 아니었던 여러 번의 경험이 자신만의 기준을 만든다.
p.208
결국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은 자신이 고르는 것이다.
p.208
아래에 달린 사람들의 리뷰는 별로 읽지 않는다. 결국 책에 대한 판단은 내가 내릴 수밖에 없다.
p.210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자신에게 좋은 기준을 세울 것이고, 이건 다른 사람이 해줄 수 있는 과정은 아니다. 인생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p.220
한 권의 세계를 1만 원대 가격이면 소장할 수 있으니까!
p.231
인간의 정신은 책으로만 보존될 수 있다.
p.231
인간의 정신성에 대한 소유욕
p.231
나는 인간이란 죽으며 한낱 활자만을 남길 수 있는 존재임을, 동시에 그 활자가 인간을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것임을 상기한다.
p.232
그렇다면 정신성을 소유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소유는, 언제든 내가 세계와 연결되어 있음을 인정하고, 언제든 그 세계가 나를 재구성함을 허락하는 행위다.
p.232
인간이 언어를 습득하기 시작하는 3세부터의 기억이 대부분 언어로 보존되고, 가장 효율적으로 정보를 기록하고 전달하는 매체가 언어인 이상, 나는 여전히 언어가 인간의 정신을 실어나르는 가장 오래되고 정제된 수레임을 믿는다.
p.239
그 사람의 머릿속이 책장에 꽂힌 책과 점점 닮아간다.
p.240
책에 대한 소유욕은 인간이 발휘할 수 있는 가장 우아한 소유욕이다.
p.272
이왕 오래 할 거 좀 즐겁게 하시지.
p.272
많이 읽고 적게 읽고보다 중요한 것은 책을 얼마나 '충실하게' 읽었는가 하는 것이다.
p.277
책을 많이 읽을 수록 여러 종류의 책이 가진 패턴을 익히게 되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책을 읽을 때의 속도도 빨라진다.
p.278
내가 살면서 책에서 얻은 가장 큰 기쁨의 순간들은 좋은 책을 천천히 읽는 시간들에 있었다. 어려운 개념을 이해하고, 감정에 깊이 공감하고, 타인의 이야기에 위로받고,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되고, 작가의 농담에 껄껄 웃고.
p.285
당장은 못 알아듣더라도 책이 충분히 설명할 때까지 참고 기다리며 귀를 기울이는 것이
p.285
멈추지 않고 듣는 것
p.351
사유의 빈틈에 정확히 내리꽂혀서, 개념의 연결망을 바꾸어놓고, 자신의 자리를 찾아 들어앉는 그 특별한 느낌은 책을 친구로 둘 때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p.351
내가 가진 책들이 나의 정신에 침범하는 그 느낌
p.369
평생 도서관 속을 헤매다 결국 그 안에서 아무런 진리도 얻지 못한 채 삶을 마감하는 것, 무한한 책에 둘러싸여 세계의 미스터리를 궁금해하는 것, 그 궁금함으로 사람들과 마주치고, 싸우고, 신화를 전해듣고, 책을 읽는 것, 그것이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무지의 기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p.392
진리라는 이름에 매몰되지 말 것을, 책과 진리의 세계보다 현실 세계, 우리가 발 딛고 살고 있는 세계의 주인이 될 것
p.395
남는 것은 활자뿐이라고 믿는 인간
p.402
그곳에는 상실된 것들이 묻혀있을 것이다.
p.402
미래도 과거도 아닌 근원으로 전진하는 길밖에는 없다.
p.404
나는 내가 읽은 것과 쓴 것의 총합이다.
p.407
인간의 고결한 정신은 활자가 파괴되더라도 마침내 독자들의 정신에 스며들어 면면히 전해지는 법이다.
p.418
책은 살아보지 못한 세계를 살게 해주기도 한다.
p.420
나는 '직접 살기 위해 책을 읽지 않는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진정으로 직접 살기 위해서는 책을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책을 살아본 이들이 세상의 수많은 삶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p.420
타인의 삶을 살아보는 것은 언어로 세상을 여행하는 독자들의 또 다른 특권이다.
p.470
무슨 일을 하든 나 자신을 지키는 것이 결국 나의 자산이 될 것임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p.471
동시에 나를 끊임없이 돌아보는 것만이 나를 지키리라는 것 또한 잊지 않으려고 한다.
p.477
독서 욕구에 대한 지속적인 자극
p.480
나는 활자를 지나치게 사랑한다.
p.480
우리는 책을 즐기며 앞으로 가자.
p.481
바란다. 좋은 책을 읽었을 때 느껴지는 짜릿함을 느껴보길 바란다. 어떤 계기로 읽게 되든, 책은 일단 친해지기만 한다면 평생 배신하지 않는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p.481
사람들은 계속 책을 읽을 것이고, 책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p.481
읽으면 읽을수록 읽을 책이 까마득히 많아지는 그 역설을 공감하길 바란다.
p.481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새로운 관점을 접하는 계기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
p.481
책을 읽음으로써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추상적인 사고를 하고, 몰랐던 것을 배우고, 혼자 있는 시간을 풍요롭게 보내길 바란다.
p.481
책이라는 좋은 친구를 다들 곁에 두고 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