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지적으로 나이 드는 법(와타나베 쇼이치)
우리의 마음은 우리가 가진 가장 귀중한 소유물이다. 우리 삶의 질은 이 값진 선물을 얼마나 잘 계발하고 훈련시키고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Our mind is the most valuable possession that we have. The quality of our live is, and will be, a reflection of how well we develop, train, and utilize this precious gift.
-브라이언 트레이시Brian Tracy
내면에 존재하는 무엇이 환경보다 우세하다는 것을 굳건하게 믿는 사람들만이 훌륭한 무언가를 성취하는 법이다.
Nothing splendid has ever been achieved except by those who dared to believe that something inside them was superior to circumstances.
-브루스 바튼Bruce Barton
자신의 분야에서 도전하고 성취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떠나야 할 업무라면 그 일과 상관없이 도전할 수 있는 또 다른 과제를 만들어야 한다. 그 과제를 찾아 매진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장년에 배우면 노년에 쇠하여지지 않는다.'는 경지에 이를 수 있다. 남들이 일선에서 물러나 하는 일 없이 허탈해할 즈음, 새롭게 열정의 불을 지필 수 있는 관심영역이 있다면 여생이 얼마나 풍요롭겠는가. 기나긴 여생 동안 매진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원한다면 장년에 그러한 기회를 찾아나서야 한다. 일찌감치 기회의 문을 찾아낸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맞이하는 여생의 모습이 결코 같을 수는 없다.
기자뿐만 아니라 어느 분야에나 한 우물을 파서 성곤한 이들이 존재한다. 그들은 어떤 형태로든 업무영역을 뛰어넘어 자기만의 공부를 계속해나가는데, 정년 무렵이 되면 그렇게 공부한 지식의 양이 엄청난 수준에 이른다. '장년의 배움'이란 그런 식으로 쌓이는 것이다.
한 노학자는 100세의 나이에도 밤늦게까지 철학과 신학 논문을 읽는 것이 가장 큰 축복이라 고백했다. 진지한 지적 탐구의 세계에서 흥미를 느껴본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라도 가능한 일이다. 또한 이것이 바로 지적 여생이 아니겠는가.
세상의 역사는 자기 자신에 대한 신념을 잃지 않은 몇몇 사람들의 역사다. 그러한 신념이 내부의 신성을 불러내며, 그 어떤 일이든 할 수 있게 한다.
The history of the world is the history of a few men who had faith in themselves. That faith calls out the divinity within. You can do anything.
-스와미 비베카난다Swami Vivekananda
신념은 보지 못한 것을 믿는 것이며, 그 신념에 대한 보상은 믿는 것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Faith is to believe what you do not yet see, the reward for this faith is to see what you believe.
-성 아우구스티누스Aurelius Augustinus
인생의 가을을 성숙하고 풍요롭게 느끼기 위해서는 살면서 최선을 다해 이루어놓은 것들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인생의 가을에 열매가 필요한 이유다. 은퇴 후 평온한 마음으로 젊은 시절에 이루어온 모든 것들을 돌아보는 즐거움, 그것이 인생의 승리자만이 얻을 수 있는 값지고 소중한 열매다.
성공은 마음의 평화이며, 마음의 평화란 도달하 수 있는 최상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을 아는 데서 오는 자기만족의 결과다.
Success is a piece of mind, which is a direct result of the self-satisfaction knowing you did your best to become the best you are capable of becoming.
-존 우든John Wooden
진정한 은둔자는 물질은 버리되 정신은 버리지 않는 사람이다. 모든 소유에서 벗어나 홀가분해지지만, 정신만큼은 팽팽한 긴장감을 놓지 않으며 더 높은 이상을 추구하는 것이 진정한 은둔자의 삶이다. 그들의 일상에는 삶에 대한 긴장과 의욕이 여전히 살아 있다.
은퇴 이후에도 집필활동에 몰두하는 나에게 "나이 들어 무슨 욕심이 그리 많은가."라며 충고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러나 남들이 비웃든, 비난을 하든 나는 앞으로도 내가 원하는 바를 추구하며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병들어서 가족에게 짐이 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죽음이 오기 전까지 최대한 버둥거리며 악착같이 살고자 애쓸 것이다. 어차피 죽을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미 그 인생은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껍데기처럼 살고 싶지 않다.
영문학 선배인 D선생이 평소 즐겨 읊던 시가 있다.
'해변 모래밭으로 / 도롱이 걸치고 걷는 해녀 / 늦가을의 흩뿌리는 빗줄기.'
그런데 요즘은 나도 이 시가 너무나 좋아 수시로 읊조리게 된다. '해녀'의 자리에 '나'를 대입해보면 '해변'은 죽음이다. 어차피 바다에 들어갈 것이므로 해녀는 늦가을의 흩뿌리는 빗줄기에 몸이 젖어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이 해녀는 도롱이를 몸에 걸치고 있다. 도롱이란 짚으로 엮어 어깨에 걸치는 비옷이다. 내 인생에서 '도롱이'는 '독서'에 해당한다. "어차피 곧 죽을 인생,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라는 말은 초탈하고 의연한 자세가 아니다. "어차피 또 배가 고파질 텐데 밥을 먹어서 뭐하나."하는 말과 뭐가 다르단 말인가. 죽는 그날까지, 숨이 이어지는 한 나는 무엇이든 해내고 있을 것이다.
우리의 꿈과 삶의 형태를 결정짓는 기류는 우리가 날마다 길러내는 태도와 마음가짐에서 나온다.
The currents that determine our dreams and shape our lives, flow from the attitudes that we nurture everyday.
-작자 미상
근육은 운동을 통해 단련시킨다. 그렇다면 뇌는 무엇으로 단련시켜야 할까? 두뇌를 단련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뭐니 뭐니 해도 독서가 최고다. 독서는 뇌세포뿐만 아니라 정신도 단련시켜준다. 요즘에는 노인들에게 뇌의 활성화를 위해 컴퓨터를 배우라고들 한다. 나이가 들수록 손가락을 자주, 많이 움직이는 게 좋다는 것이다. 물론 그것도 맞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러한 방법이 독서를 따라갈 수는 없다. 독서는 뇌세포를 지적으로 연마시키고, 정신적 활기를 되찾아주는 가장 단순하고 빠른 방법이다. 은퇴 후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은 이들에게는 독서야말로 매우 유용한 두뇌건강법이라고 할 수 있다.
기억력을 키우는 것은 지적 능력을 키우는 일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기억이 유지되어야 한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지금의 나는 곧 '나의 기억'이다. 몇십 년을 같이 산 배우자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서도 알아보지 못한다면 그는 더 이상 내가 아니다. 그런데 인간의 기억력은 60세 이후에도 단련시킬 수 있다니 얼마나 다행인가.
나는 50대를 기점으로 기억력 향상을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뇌세포는 하루 10만 개씩 줄어든다는 학설을 무시하고, '뇌세포도 육체의 일부다. 단련하는 방식에 따라 얼마든지 강해질 수 있다.'라고 생각하며 부단히 노력했던 것이다. 그랬더니 한창 젊을 때도 암기하기 쉽지 않았던 라틴어 장시를 10절까지 외우게 되었고, 한시도 여러 편 외울 수 있다.
은퇴해서 조용히 살고 있는 늙은 무사가 주인공인 소설이 있다. 한때 조직 내에서 강력한 권력을 가지고 있어야만 은퇴한 후에는 할 일이 없어 거의 집에서만 지낸다. 이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며느리의 권유로 그는 다시 낚시하러 가기도 하고, 검도장에도 나가고, 지인들과 술자리도 갖게 된다. 그러면서도 그가 반드시 지키는 습관이 한 가지 있었는데, 그것은 집에 있을 때에는 항상 단정한 자세로 책을 읽는 것이었다.
소설 속의 이야기라고 대수롭지 않게 치부할 일이 아니다. 나 역시 반드시 본받아야 할 점이라고 생각했다. 옛 선조들은 실제로 이렇게 꼿꼿하게 앉아 책을 읽으며 생활했다. 스스로에게 예의를 갖춘다면 은퇴 후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해도 폐기물 취급은 받지 않게 될 것이다. 두뇌건강을 위해서도, 그리고 품위 있는 여생을 보내기 위해서도 항상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정신을 긴장시키고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는 방법을 독서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라. 당장 텔레비전을 끄고 책을 손에 잡아보자. 가족의 시선과 여생의 시간이 달라질 것이다.
한차례의 식사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할 수 없듯이 두뇌 역시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충전을 필요로 한다.
You cannot get enough in one sitting. It needs continual and regular refills.
-피터 데이비스Peter Davies
외국어는 어느 세대를 막론하고 지적 생활을 하는 데 매우 유용한 공부다. 그러나 은퇴세대들은 "나이 들어 머리도 굳었는데......"라며 지레 겁을 먹고 외국어 공부를 회피하곤 한다. 절대 그럴 일이 아니다. 은퇴세대들은 정통방식으로 외국어 공부를 한 세대다. 요즘 세대보다 기초가 튼튼하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그 바탕 위에 새로운 언어를 받아들이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문도 좋고, 영어도 좋고, 독일어도 좋고, 라틴어도 좋다. 이들 언어를 제대로 구사할 수 있을 때까지 공부하다 보면 지력이 향상되고, 동시에 모국어 구사능력까지 향상될 것이다. 말도 자꾸 할수록 느는 법이다. 대화 상대가 적어지는 나이라서 언어구사능력이 떨어지게 되는 이때에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면 모국어까지 유창하게 향상시킬 수 있는 일거양득이 아닌가. 당장 시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뇌 또한 우리 육체의 일부다. 지적 여생을 보내기 위해서는 건강한 육체적 기반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여기에는 건강한 두뇌도 빼놓을 수 없다. 다른 신체 근육이나 기관들이 모두 그렇듯이, 뇌도 단련할수록 기능이 좋아진다. 그리고 오랫동안 활발하게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다. 두뇌활동에 대해서 포기할수록 뇌의 노화속도는 빨라진다.
평소 존경하던 한문학자인 C선생은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지적 조예가 깊은 분이었다. 그분과 우연찮게 대담을 할 기회가 있었다. 당시 연세가 95세였던 선생은 젊은이 못지않게 열정적인 분이었다.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얼마나 기력이 좋고 의지가 강하던지 깜짝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나는 선생에게 어떻게 휴식을 취하는지 물었다. 방대한 분량의 한문사전을 집필하면서 창작작업으로 지친 두뇌를 어떻게 쉬게 하는지 무척 궁금했다.
"가끔은 온천에 가서 쉬시거나 여행을 하면서 기분전환을 하시겠지요?"
내 질문에 선생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오. 그랬다가는 오히려 일을 꾸준히 못하게 됩니다."
선생은 여행이나 온천욕 등으로 시간을 내어 휴식을 취하기 보다는 매일 규칙적으로 일하고 산책하면서 두뇌 건강을 지킨다고 했다. 매일매일의 규칙적인 생활이 뇌를 규칙적으로 활동시키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100세에 가까운 나이에 왕성한 집필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규칙적인 생활의 힘이라고 했다. C선생의 집중력은 경이로울 정도였다. 그런 집중력이야말로 뇌의 힘을 보여주는 증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긴 시간의 대담을 마친 후에도 피곤한 기색 하나 없던 그분을 보며, 나는 그의 주장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뇌의 건강도 노력 여하에 따라 달라진다. 두뇌를 젊고 건강하게 유지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C선생이 주장한 '뇌 건강법'을 적극 권하고 싶다. 매일매일 규칙적인 산책과 생활습관이 건강을 담보한다는 주장 말이다. 산책이 두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다리를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뇌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혈액순환이 잘되면 뇌로 가는 에너지 공급이 활발해지고 뇌 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진다.
규칙적인 생활이 중요한 이유는 생명의 특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생명의 가장 큰 특성은 지속성이다. 삶이 계속되는 한 한순간도 호흡은 멈추지 않고, 심장박동 역시 멈추지 않는다. 두뇌도 마찬가지다. 줄곧 움직이게 해줘야 한다. 지적 자극을 가할수록 두뇌는 더 활발히 반응한다. 그렇게 건강해진 두뇌는 지적 여생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젊음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 우리는 나이가 들고 노화가 진행되는 것을 담담히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받아들이는 것과 포기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먼저 포기하지 않는 한 우리의 육체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최대한 건강하게 버텨줄 것이다. 건강한 여생을 원한다면 적어도 신체와 두뇌를 열심히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 움직이는 만큼 건강과 행복한 여생이 찾아온다.
삶의 질은 당신의 습관에 의해 결정된다.
Your habits will determine your quality of life.
-작자 미상
알렉시스 카렐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프로이트의 연구결과는 정확했다. 하지만 그의 주장이 자신의 환자였던 사람들, 즉 심신장애를 안고 그를 찾아온 사람들을 진료한 결과임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심신장애가 없는 건강한 사람은 적절한 스트레스를 견디며 인내와 참을성을 배우고 스트레스를 극복하면서 위대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학문의 연구성과도, 예술작품도, 기업의 성공도 거대한 스트레스를 이겨낸 결과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영어를 가르쳐온 교수로서 말하건대, 영어교육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은 인내, 즉 스트레스를 견뎌내는 끈기다. 인내 없이 영어원서를 읽고, 자유자재로 영문을 쓰거나 회화가 가능한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
뇌도 육체의 일부이기에 신체능력과 높이는 것과 똑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뇌를 발달시키기 위해서 스트레스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다. 내가 아는 저명한 수학자는 "10대에 피를 토할 만큼 암기에 열정을 보이지 않고서는 지력이 성장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젊은 시절 강력한 스트레스로 뇌를 자극하지 않고서는 우수한 뇌로 성장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로마의 철학자인 세네카는 이런 말을 했다.
"신은 자신이 인정하고 사랑하는 자들에게 역경을 주어 단련시키고 시험하고 훈련시킨다. 불운을 당해보지 않은 사람만큼 불행한 사람은 없다. 불은 금을 단련시키고, 불행은 용감한 자들을 단련시킨다."
인생에서 닥치는 불행도 결국 스트레스다. 그것을 극복해낸 사람만이 용감하고 위대한 자가 된다는 의미다. 마하트마 간디도 비슷한 말을 했다.
"어떤 사람이든 추위, 더위, 배고픔, 목마름을 이기지 못하고, 불쾌한 일을 참고 견디는 힘이 없다면, 그는 결코 인생의 승리자가 될 수 없다. 그런 사람은 결코 빛나는 명성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인내는 정신의 숨겨진 보배다. 그것을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이다."
인생의 역경과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인내를 통해 사람은 성장하고 완성된다. 노인이라고 다르지 않다. 나이가 들어도 적당한 스트레스는 반드시 필요하다. 뇌에도 신체에도 매일 어느 정도의 과제를 주어야 한다. 그러면 머리와 몸은 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으며 조금씩 단련될 것이다. 그렇게 해서 또 하루의 건강을 보장받는 것이다. 이것이 노년의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스트레스는 무조건 피하고 보자는 식의 생활방식에서 당장 벗어나자. 우리가 역경과 불행을 극복하며 여생에 이르렀듯, 적당한 스트레스를 이겨내며 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인생의 과정이다. 삶의 원동력은 그렇게 얻어지는 것이다.
어떤 종류의 성공이든 인내보다 더 필수적인 자질은 없다. 인내는 거의 모든 것, 심지어 천성까지 극복한다.
I do not think there is any other quality so essential to success of any kind as the quality of perseverance. It overcomes almost everything, even nature.
-존 D. 록펠러John D. Rockefeller
중국 명나라 때 문학가 풍유룡은 이런 말을 남겼다.
"천하의 한없이 못난 짓은 모두 돈을 버리지 못하는 데서 일어나고, 천하의 끝없이 좋은 일은 모두 돈을 버릴 수 있는 데서 비롯된다."
다른 사람의 좋은 것을 저주한다면 나의 가장 좋은 것이 저주를 받는다.
우리를 선하게 만드는 것도 마음이고, 악하게 만드는 것도 마음이다. 행복하거나 슬프게 만드는 것도 그것이고, 부자나 가난뱅이로 만드는 것도 그것이다.
It is the mind that makes goods or ill. That which makes us happy or sad, rich or poor.
-에드먼드 스펜서Edmund Spencer
조직에서든 사회에서든 '사람 위에 있는 사람'일수록 쾌활하고 대범해야 하고, 관용을 베풀 줄 알아야 한다.
인간은 나이에 상관없이 지적 흥미를 느끼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아니,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그것이 더욱 중요해진다. 그래서 밤새도록 대화를 주고받으며 지적인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친구가 절실한 것이다. 물론 그 전에 나부터 그런 지식과 교양을 갖춘 친구가 되어야 함은 기본이다.
눈에 보이는 과녁에 화살을 꽂으려고 활시위를 당기는 게 궁술의 본래적 목표라면 '궁도'에서는 활시위를 당기는 바로 그때 자아를 초월하는 무념의 세계를 추구한다. 동양철학에 익숙하지 않은 독일인 헤리겔은 뒤늦게 이를 깨달았고, 활쏘기에서만이 아니라 모든 생활에서 정신을 추구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
현재도 많은 사람들이 물리적인 기술의 영역에서 정신적인 '길'을 추구하고 있다. 목수는 끌로 나무를 다듬는 직업이다. 기술자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끌로 나무를 다듬는 이 단순한 작업에 혼신을 바치고, 기량을 연마하고, 삶의 이상을 찾는다면 마침내 선의 수행과 다름없는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하게 된다. 그렇게 살아온 사람은 늙어도 얼굴이 아름답다. 간혹 텔레비전을 통해 소개되는 장인들의 표정에는 남다른 점이 있지 않은가. 그들은 기계를 다루는 손놀림에서도 기량 이상의 '정신적인 삶'을 추구한다. 다시 말해 어떤 기술을 연마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모든 가치관과 혼을 쏟아 붓는다면 개인의 인격과 인간성이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향상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쉬운 이야기는 아니다. 누구나 그렇다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마음을 다하면 다할수록,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인생의 길'이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이 길에서 더없는 충족과 행복을 맛보게 된다.
그러나 그런 정신적인 고양이 장인들만의 몫인 것은 아니다. 어느 분야의 장인에 이르지 못한 평범한 우리들도 일상에서 '도'를 추구할 수 있다. 배움에 힘쓰며 일상의 매순간마다 선을 수행하듯 행동을 정리하고 말을 아끼는 것이 그 방법이다. 눈에 보이는 현상이나 기교보다 그 안에 숨은 의미에 집중하며 깨달음을 구하다 보면 우리의 사소한 일상에서도 '도'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적 여생이 추구하는 길도 바로 그러한 길이다.
평생 배움에 헌신하라. 당신의 정신과 당신이 거기에 집어넣는 것, 그것이 당신이 가질 수 있는 최상의 자산이다.
Commit yourself to life long learning. The most valuable asset you will ever have is your mind and what you put into it.
-브라이언 트레이시Brian Tracy
인생은 희망사항으로 채워지는 것이 아니다. 인생을 관통하는 '꿈'이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꿈'의 본질을 탐구할 필요가 있다. '꿈'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살다간 그야말로 허무한 맛만 보게 되기 때문이다.
인간의 뇌는 120세에도 스무 살 청춘에 못잖은 활력과 자극을 원한다.
-김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