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따뜻한 롤빵을 좀 드시지요. 뭘 좀 드시고 기운을 차리는 게 좋겠소. 이럴 때 뭘 좀 먹는 일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될 거요."
때론 나 자신에게 나를 맡겨야 할 때도 있어요. 내가 갖고 있는 것. 내가 알고 있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것. 이것들로 이겨 내고 회복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것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언제나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일들입니다.
일상은 특별한 날에만 하는 이벤트 같은 게 아니다. 작은 관심과 행동들의 반복이고 연속이다.
일상이 망가져서 자질구레한 일들을 방치하는 게 아니다. 자질구레한 일들을 방치해서 일상이 망가지는 것이다. 방치하지 않기 위해서는 작은 관심과 행동이 필요하고, 작은 행동과 관심이 필요하다. 그건 작지만 결코 작지만은 않은 것들이다. 세탁기를 포함한 어떤 기계도 대신해 줄 수 없는 것이다.
삶을 살며 우리는 일상을 반복한다. 다시 말하면 반복하는 일상이 우리를 살게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당연하다. 내가 여기에 살고 있으니까. 그 안에서 즐거워지는 것에 가까이 눈을 두고, 가능하면 조금씩 다르고 비슷하게 정리하며 매번 다르게 뽀득뽀득해지고 싶다. 부지런히 좋아하는 장면을 갈아 끼우고, 한때의 부풀었던 마음을 자주 기억하면서, 동시에 나를 살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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