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필사] 매일 읽겠습니다(황보름)

아름다운 존재 2022. 12. 26. 19:25

p.143

책을 읽으며 단단해지길 바란다. 덜 흔들리고, 더 의젓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 오만하지도, 순진하지도 않게 되길 바란다. 감정에 솔직해지길, 하지만 감정에 휘둘리지 않길 바란다. 거창하게는 지혜를 얻길 바라고 일상생활에서는 현명해지길 바란다. 세상을 이해하고 인간을 알게 되길 바란다.

 

p.201

눈앞의 페이지에 오랜 시간 머무르며 마음껏 음미해도 된다.

 

p.279

이 인생은 나의 성공과 실패에는 관심이 없다. 대신에 얼마나 대단한 걸 원했는가, 그래서 얼마만큼 자신의 삶을 생생하게 느꼈으며 또 무엇을 배웠는가, 그래서 거기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겼는가, 다만 그런 질문만이 중요할 것이다.

 

p.280

성공이냐 실패냐의 이분법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또 다른 해석의 가능성, 한 번의 성취, 두 번의 실수 따위로 한 사람의 삶을 해석하지 않을 가능성,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면서도 이 순간의 승패에 연연하지 않게 해 주는 가능성.

 

p.280

어차피 인생은 한번의 시도일 뿐이다. 어떤 시도를 하다 죽느냐가 우리 삶을 결정짓는다.

 

p.307

먼저 '넓이'가 있고 그다음에 '깊이'가 있다.

 

p.307

나는 깊이 파기 위해 넓게 파기 시작했다.

 

p.308

독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나는 우선은 넓게, 넓게 읽으라고 말하고 싶다. 소설을 주로 읽어 왔다면, 이제는 비소설을 읽는 식으로. 과학서를 몇 권 읽었으면, 심리 에세이를 그다음에 읽는 식으로. 넓이가 충분히 갖춰진 뒤에 깊이 파고드는 독서를 시작하면 된다.

 

p.319

나는 한 시간의 독서로 누그러들지 않는 어떤 슬픔도 알지 못한다.

 

p.372

현시점에서 최고의 완성도를 갖추려 노력하는 것

 

p.372

외부의 눈이 아닌 나의 감각과 실력을 믿는 자신감 넘치는 태도

 

p.376

자기 자신을 내려놓고 가뿐한 마음으로 세상과 타인을 받아들이는 느낌이었다.

 

p.377

때로는 A라는 문제에서 벗어나야만 A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 달리 말해, 나에게 덕지덕지 붙어 있는 문제들 중에는 나에게서 벗어나야만 해결되는 문제도 있다. 그렇기에 지금의 내 삶과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대상에 관심을 기울이는 일은 그 자체로 꽤 유익한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p.378

자아를 깊이 파고들어 가는 일, 그렇게 땅 밑으로 들어가는 일도 가끔은 필요하지만, 자신에게서 빠져나오는 일, 자신만의 이야기나 문제를 가슴에 꼭 붙들고 있을 필요가 없는 탁 트인 곳으로, 더 큰 세상 속으로 나가는 반대 방향의 움직임도 마찬가지로 필요하다. 양쪽 방향 모두로 떠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며, 가끔은 밖으로 혹은 경계 너머로 나가는 일을 통해 붙잡고 있던 문제의 핵심으로 들어가는 일이 시작되기도 한다.

 

p.393

처음부터 많은 내용을 이해하려는 욕심이나 부담은 버리고, 우선은 다소 막연한 태도로라도 좋으니 한번 읽어 보기. 책 읽는 즐거움은 당분간 내려놓고 하루에 몇 페이지라도 읽어 나가기. "그 작가 책을 한번 읽어 보고 싶었어"에서 무슨 말인지는 이해 못 하겠더라도 그 작가의 책을 무작정 펼쳐 보기. 이해 못 하는 대로 주야장천 읽기. 아득하게 느껴지더라도 따분한 이 시간을 견디기. 가장 중요한 건, 반복해 읽기.

 

p.397

어려운 책을 읽을 땐 몸을 믿고 우직하게 읽어 나가기. 이 방법을 이용하면 못 읽을 책이란 없을 것 같다.

 

p.400

우리 각자의 행복은 우리 자신만의 상상력, 의식, 신념을 통해 발현되며, 이를 독서가 도와준다는 것

 

p.400

우리의 사고방식을 무디게 하는 것들과 싸워 우리 자신을 지켜야 한다.

 

p.402

나를 지키는, 나를 보호하는 책 읽기가 필요한 이유다. 상품을 쌓는 대신 세상을 이해할 지식을 쌓기 위해, 미디어가 제안하는 것이 아닌 내가 원하는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외로울 때 마트가 아닌 친구네 집으로 향하기 위해, 안정감에 목마를 때 근사한 집을 꿈꾸는 대신 지금 이곳에서 단순한 생활을 꾸리기 위해, 내 불안의 근거를 스스로 추적하기 위해, 내 선택에서 내가 소외되지 않기 위해, 내 안의 욕망을 이해하고 욕망 해소 방법을 직접 찾기 위해, 우리는 책을 읽어야 한다.

 

p.411

우정은 사랑보다 더 어렵고 까다롭고, 무척이나 섬세하고 미묘해서 주의를 기울이되 거리도 두어야 한다는 것

 

p.417

가식과 허례를 버리고 진실되고 내실 있는 삶을 살아왔는지

 

p.426

책들은 또한 우리에게 자기 초월의 모델을 제공합니다.

 

p.427

온전히 인간이 되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