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부러운 사람을 보았다. 작가 한근태다. 그의 글을 보자.
요즘 동시에 몇 권의 책을 쓴다. 많은 글을 쓰려면 생활이 심플해야 한다. 저녁 약속이 있거나 늦게 자거나 술을 마시면 리듬이 깨진다. 완전 승려의 생활과 다름없다. 예전엔 술도 좋아하고 모임도 제법 많았다. 요즘은 저녁 약속을 거의 하지 않는다. 주로 점심으로 대체한다. 새벽에 일어나 글을 쓴다. 글을 쓰다 지치면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한다. 점심을 먹고 서점에 가거나 영화를 본다. 아니면 산책을 한다. 책을 읽거나 읽은 책의 주요 대목을 입력하거나 신문을 본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수시로 차를 마신다. 보이차, 우롱차, 녹차, 연잎차, 메밀차, 커피 등등. 차를 마시며 음악을 듣는다. 낮잠도 즐긴다. 저녁을 먹고는 가족들과 논다. 9시쯤 잠자리에 든다. 완전 새나라의 어린이다. 따분해 보이지만 즐겁다. 성과도 제법 난다.
-<일생에 한번은 고수를 만나라> 중에서
그냥 생긴 대로 살자. 읽고 쓰는 거, 이게 바로 내 노후준비, 실직준비다.
이제는 더 이상 책도장을 찍지 않는다. 큰 의미도 없고, 귀찮을 뿐이다. 책은 읽어야 책이지, 모셔두고 이쁘게 꾸미는 대상이 아니다. 그리고 이제는 책도장이 없어도 이미 내 마음속 깊이 ‘책력갱생’ 네 글자가 새겨져 있다. 굳이 새하얀 책에 뻘건 문신을 새길 필요가 없는 것이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고 체질이 다르다. 자신에게 맞게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카페형 인간은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면 되고, 새벽형 인간은 새벽시간을 이용하면 된다. 나 같이 쥐새끼형 인간은 짬짬이 시간 될 때마다 숨어 읽으면 된다. 얼마 안 될 것 같은 틈새시간도 모아보면 꽤 많은 시간이 된다. 버려지는 시간을 쓸어담아 알뜰하게 사용할 수 있다.
언젠가부터 읽기보다 쓰기가 더 재미있어졌다. 쓰기 위해 뇌를 쥐어짜는 게 통쾌했다. 어떻게든 하루에 한쪽의 글을 쓰고자 노력했다. 아무 글이나 대충 주제를 잡고서 한쪽을 채웠다. 글이 잘 되는 날도 있고 안 되는 날도 있다. 책이 안 읽히는 날 글을 썼듯이 글이 안 되는 날은 책을 읽었다. 이처럼 읽기와 쓰기를 병행하는 것이 좋겠다. 읽다 지치면 쓰고, 쓰다 지치면 읽는다. 그러면 멍 때리는 시간이 줄어든다. 먹었으면 싸고, 쌌으면 먹는다. 출근했으면 퇴근하고, 퇴근했으면 출근한다. 잤으면 일어나고, 일어났으면 잔다. 먹고, 먹고, 먹고, 출근하고, 출근하고, 출근하고, 자고, 자고, 잘 수만은 없다고 이 연사 각단지게 외칩니다!!
읽고 쓰기는 인간이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인간다운 행위일 것이다. 문자를 읽고 해독을 한다. 그걸 가지고 뭔가를 배우고, 느낀다. 그것을 다시 문자로 풀어내는 과정을 지구상 어느 동물이 해낼 수 있겠는가. 인간만이 가진 특권이다.
읽고 쓰기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행위이다. 이 얼마나 멋진 신의 선물이란 말인가. 이런 좋은 선물을 받아놓고 사용하지 않는 것은 태만이다.
그래도 빠른 건 싫다고, 느리게 천천히 거북이처럼 분명하게 읽는다. 그에게 완전하게 사유하지 않는 독서는 독서가 아니다. 그것은 그저 글자 읽기에 지나지 않는다. 책은 읽고 사유해야 하며 그 알맹이를 내 것으로 만들어야, 그리고 내 피와 살이 될 수 있게 씹어 먹어야 제대로 된 독서라고 믿는다.
책을 읽으면 혼자 있는 힘이 강해진다. 독서란 저자와의 1대1 농밀한 대화이다. 이런 대화의 경험을 오래 할수록 혼자 있는 힘이 강해진다.
결국 모든 것은 스스로 해야 한다.
홀로 있는 시간을 즐기기 위해서 꿈도 가져보고, 목표도 가져보자. 그 첫 단추는 독서로부터 시작하면 좋겠다. 독서를 하면 꿈이 생기고, 자연스레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되니 말이다.
결국 답은 내가 찾아야 한다. 책을 덮고 화두를 잡아야 한다. 왜 그럴까? 어떻게 하면 될까? 시간이 날 때마다 생각을 해보는 거다. 답이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더 많겠지만 그래도 그 작업을 계속 해야 한다.
콩나물시루에 물이 그냥 흘러 내려가도 콩나물이 무럭무럭 자라는 것처럼, 독서를 통해 우리의 의식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성장하는 것이다.
분명 멍 때리는 시간이 존재한다. 그 시간이 책을 읽을 수 없는 시간이라면 화두를 잡고 늘어져야 한다.
괜찮은 화두를 하나 잡고 계속적으로 파야 한다.
책 한 권 뚝딱 읽고 독서수양록에 뚝딱 써놓자. 나중에 살이 되고 피가 된다. 밑줄만 베껴놓다가 나중에 자신의 생각을 써넣기 시작하면 글쓰기 실력도 점점 늘게 된다.
그들도 처음부터 글을 잘 썼던 것은 아니다. 쓰다 보니 잘 쓰게 된 것이다. 우선 책을 읽자. 그리고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으면 옮겨보자. 그렇게 차곡차곡 블로그에 글을 올려보자. 그러다가 내 생각을 조금씩 보태보는 거다.
화면으로 보여지는 것은 모두 감독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나의 것이 아니다. 내 것이 아니기에 생생함이나 생동감이 떨어진다. 만약 감독의 작품이 더 생생하게 느껴진다면 우리의 상상하는 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즉, 상상조차 안 해봤을 가능성이 높다. 그냥 남이 상상한 것을 편하게 주워 담을 심보인 것이다. 남의 상상을 그냥 받아먹는 바보의 모습이다.
그래서 나는 화면이 싫다. 내가 상상할 기회를 박탈당하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이미 상상하고 있던 것을 감독에게 온전히 빼앗긴 기분이 든다. 왜 내 상상력을 그에게 도둑맞아야 하는가. 그가 상상한 것을 보면서 마냥 웃고 즐길 수만은 없다. 기분이 나쁘다. 나도 머리가 있는데 왜 그에게 내 상상력을 맡겨야 하는가.
기다려주면 되는데, 남들과 비교해서 굳이 피곤하게 만든다. 아이마다 특징이 다르다. 모든 아이들이 국어, 영어, 수학을 다 잘할 수 없다. 그것을 강요하는 순간부터 아이의 창의력과 개성을 짓밟게 된다. 그냥 책으로 스스로 필요성을 깨닫게 하고 주도적으로 배우게 하는 교육이 더 좋다.
독서는 사람을 변화시켜준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독서를 하면 사람이 달라진다. 에릭 호퍼의 삶은 얼마나 획기적인가. 일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그는 책을 읽고 글을 썼다. 책은 사람을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준다. 이게 책의 마력이다.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책을 읽으면 된다. 현재의 삶이 불만족스럽다면 술병을 드는 대신 책을 들어야 한다.
늦었지만 나도 책을 들었다. 나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사람을 가장 강력하게 변화시켜주는 것은 책이다. 책은 우리의 인생을 바람직하게 변화시켜준다.
에릭 호퍼는 어릴 적 사고로 시력을 잃었고, 열다섯 살에 기적적으로 시력을 회복했다고 한다. 그 후 다시 시력을 잃을까 봐 미친 듯이 책을 읽었다고 한다.
그냥 자신의 스타일대로 읽는 게 답이다. 빨리 먹을 수 있으면 그렇게 하고, 천천히 먹고 싶으면 또 그렇게 하고.
책 읽는데 정답이 어디 있겠누. 나답게 읽는 게 정답이지.
책은 재미있게 읽어야 한다. 일종의 놀이다.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으로 해야 한다. 들어온 물이 나갈 시간을 주어야 한다. 물이 나가고 난 독을 다시 채우는 식으로 하는 게 좋다. 잃어버릴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채워주면 된다. 밥공기에 아무리 밥을 꾹꾹 눌러 담은 들, 얼마나 채울 수 있겠는가. 즐기는 기분으로 읽어야 한다.
책은 매일 읽는 게 좋다. 가끔 한 번씩 외식하듯 해서는 그 맛을 느낄 수 없다. 하루 세끼 꼬박꼬박 챙겨 먹듯 읽어야 한다.
사람은 반복적으로 하는 것에 의해서 정의되어진다. 오늘 반복적으로 무엇을 했는가? 매일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이 사람을 정의해준다.
<틈새 독서>의 저자 고서 김선욱 선생도 이런 말을 했다.
“2002년 8월부터는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기로 했다. 그 뒤로 지금껏 지하철 출퇴근 시간에만 500권이 넘는 책을 읽었다.”
김의식의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에 이런 글이 나온다.
기문은 영어 이외에 제2외국어를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지금이나 그때나 유엔의 일은 정신없었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니 항상 대기해야 했고, 한두 시간만 자리를 비워도 처리해야 할 일이 쌓이곤 했다. 반기문은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 점심시간을 활용해 프랑스어를 공부하기로 했다.
하루에 몇십 분, 자투리 시간을 쪼개 소박하게 시작했지만 꾸준하게 공부했다. 결국 유엔의 프랑스어 프로그램 최상급 자격증을 땄다. 자투리 시간을 쪼개 쌓아둔 프랑스어 실력은 훗날 그가 유엔 사무총장이 되는 데도 큰 도움이 되었다.
정식으로 공부하는 시간이 아닌 점심시간만을 이용하여 프랑스어를 마스터하다니,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우리가 하찮게 생각하는 시간을 위대한 사람들은 알토란처럼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는가. 그냥 대충 스마트폰으로 흘려보낼 만한 시간을 그들은 알뜰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틈새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운명이 달라진다. 틈만 나면 책 읽는 사람과 틈만 나면 스마트폰질 하는 사람의 10년 후를 비교해보자. 됐다, 더 말해 무엇하리.
어차피 평생 할 독서인데 뭐가 그리 급해서 우걱우걱 씹어 삼켰을까. 아무리 삼켜도 세상의 모든 책을 다 읽을 수 없을진대.
존경하거나 좋아하는 사람이 없으면 삶은 피폐해진다. 아무리 잘 나가는 사람이라도 롤모델이나 존경하는 사람이 있다. 누군가를 존경하고 따르는 삶은 창피한 게 아니다. 잘 살고 있는 것이다. 누구를 따라하고 모방하는 것은 잘못된 게 아니다. 열심히 잘 살고 있는 것이다. 존경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좋다. 없다면 찾아야 한다. 존경하는 사람을 따라 인생을 살아야 한다.
자기계발에서 문학으로, 문학에서 역사로, 역사에서 철학으로 그렇게 꼬리를 물면 된다. 물론 시간은 오래 걸린다. 그러니 욕심내지 말고 재미있는 책만 골라 읽는다.
주제를 잡고 여러 권의 책을 섭렵하다 보면, 자신만의 생각이 발생된다. 여러 사람이 쓴 것들을 종합하고 편집하고 요약하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생각이 자동적으로 생기는데, 이것을 글로 적어 옮기면 그게 바로 책이 된다. 세상에 나온 책쓰기에 관한 책을 모조리 다 섭렵한 후 종합적으로 정리하여 나만의 생각을 덧붙이면 그보다 더 좋은 책쓰기에 관한 책은 없을 것이다. 책쓰기에 대한 최종판 완벽정리 책이 되는 것이다. 만약 어떤 분야가 궁금해서 책을 검색했는데, 한 권도 없다면? 바로 그 분야를 개척해서 책을 쓰면 된다. 선구자가 되는 것이다. 행운 잡은 거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막혔던 A책을 다시 꺼내든다. 그러면 이상하게도 잘 읽히는 날이 있다. 그땐 A책을 마구 읽게 된다. 억지로 쑤셔 넣을 필요가 없는 거 같다. 아직 때가 도래하지 않았을 뿐인 거다.
책 한 권에 올인하지 않고 그냥 무심한 듯 책을 읽으면 책과 더욱 친숙해지게 된다. 정교하게 이 책을 읽을까 저 책을 읽을까 고민하다가 진 빼고, 책을 사놓고서 토씨 하나 빠뜨리지 않고 본전 뽑을 생각에 정독하며 진 빼고, 다 읽고서 독서노트 작성하면서 진 빼는 작업을 계속하면 책 읽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워진다. 그냥 쉽게 하자. 읽다가 싫으면 그냥 툭 던져버리고 다른 책을 무심히 보는 거다. 싫증나면 다른 책 보면 되는 거다.
어릴 때부터 책을 읽기 시작한 애들은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다. 성장기의 아이들, 무럭무럭 자라는 뇌세포들, 거기에 계속 해주는 독서... 뭔가 가공할 만한 힘이 느껴진다. 내가 서른두 살부터 책을 읽기 시작해서 마흔한 살이 된 지금. 많은 변화를 몸으로 직접 경험해 왔는데, 습득속도가 더욱 빠른 성장기의 어린아이들에게는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것인지 생각하면 아찔해진다.
언젠가는 질린다. 쭉쭉 빨다가 질리면 다른 거 먹으면 된다. 아무리 소설이 좋다고 평생 죽을 때까지 소설만 읽을 수 있을 거 같은가. 질리게 되어 있다. 그러면 자기계발서도 읽자. 편식해도 된다. 편식이라도 하는 게 좋다. 계속 읽는 게 중요하지, 편식하는 건 나쁜 게 아니다. 편식이라도 해서 먹는 게 좋은 거지, 거식증 환자처럼 아무것도 안 먹는 게 더 나쁜 것이다.
우리에겐 책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널려 있다. 우리의 선조들이 우리에게 선물을 준 것이다. 그들의 투쟁으로 인해 우리는 크나큰 선물을 받게 된 것이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그 선물을 누릴 줄 모르면 쓰겠는가. 그분들이 목숨을 바쳐 만들어준 세상인데 우리가 제대로 누려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당연히 좋아하는 책을 읽으면 된다. 자기계발할 때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한다. 늘 등 떠밀려서 억지로 사는데, 이것마저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자기계발을 할 때는 행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건 자기계발이 아니고 자기학대가 될 것이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거 말고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을 해본 적이 있는지 자문해보라.
무엇을 원했는지, 이루지 못한 꿈이 무엇인지, 나는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오늘밤 곰곰이 생각해서 결론을 내보자. 더 이상 미루면 안 된다. 지금 이 순간도 시계는 우리를 죽음으로 인도하고 있다. 멈추지 않는다. 죽는 순간 후회하고 싶지 않다면 오늘밤을 넘기기 전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 글을 읽는 순간이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이 마지막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말자. 나는 무엇을 원했던가? 나는 뭐가 되고 싶었던가? 나는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
어떤 사람들은 밑줄 노트를 작성하여 가지고 다니면서 암송한다고 한다. 세뇌시키는 거다. 세뇌되면 행동화를 끌어낼 수 있고, 행동화되면 삶을 더 빨리 변화시킬 수 있다.
공병호 박사는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마지막에 나를 지켜줄 수 있는 것은 창조성이다. 그 창조성은 생각할 수 있는 능력에서 나온다.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은 읽고 사유하는 독서력에서 나온다.
책을 읽으면 반드시 대가가 돌아온다. 그 어떤 투자보다 확실하다. 손해 없는 투자다. 투자실패율이 제로다. 글만 읽을 줄 알면 된다. 책은 절대로 배신하지 않는다.
안철수는 바둑을 배울 때 50권의 바둑책을 먼저 읽었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취미도 이렇게 하는데, 어떤 사람은 생사가 달린 일도 그냥 덥석 문다.
앞으로 10년간 독서에 완전 미쳐서 살기로 결단을 내린다.
“책을 읽으면 나를 알 수 있습니다. 나를 알게 되면 세상 사는 것이 재미있게 됩니다. 내가 왜 사는지 알게 됩니다. 내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됩니다. 내가 왜 태어났는지 알게 됩니다. 내가 누군지를 알게 되면 인생이 행복해집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해하는지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책을 읽습니다.”
삶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10년 후 우리의 모습은 천차만별이 될 것이다. 책을 읽기로 결심하고서 그것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10년 정도 살면 인생이 바람직하게 변할 것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삶의 우선순위 없이 그냥저냥 살면 10년 후의 모습이 어떻게 될까? 지금과 별 차이 없을 것이다.
이지성 작가는 다독에 관해 이런 말을 했다. 그의 책 <스물일곱 이건희처럼>에 이런 글이 나온다.
“내 경우에 비추어보면 약 100권 정도의 정보를 접했을 때부터 사고방식이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기 시작하더니 300권 정도를 넘어갈 즈음에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뿌리내리는 것 같았고, 500권, 700권을 넘어갈 때 정신적 변화가 있었고, 1천 권을 넘어갈 때 사고방식이 완전히 바뀌는 경험을 했다. 사고방식이 바뀌자 직장에 다니면서도 하루에 4시간씩 자면서 쓴 원고를 80곳의 출판사로부터 퇴짜 맞는 날에도 작가로서 성공한 미래를 믿으며 행복하게 글을 쓸 수 있는 에너지를 갖게 되었다.”
자, 정리해보자.
100권=긍정적으로 변함
300권=긍정의 뿌리내림
500~700권=정신적 변화
1,000권=사고방식이 완전히 바뀜
책을 많이 읽으니까 사람이 긍정적으로 변하면서 나중에는 사고방식이 바뀌고 그로 인해 하루 4시간씩만 잠을 자며 용맹정진할 수 있는 에너지를 갖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간략하게 말해, 책을 1,000권 정도 읽으면 힘(에너지)이 생긴다는 것이다. 진짜일까?
책을 읽는 동안 너무 행복했다. 게임과는 차원이 달랐다. 내가 갈구하던 것을 얻을 수 있었다. 인생의 멘토를 얻고 싶었는데 하나도 아닌 수천수만이나 얻을 수 있었다. 책들은 나에게 인생을 살아가는 비법을 전수해 주었다. 그것도 온전히 1대1 과외로 전수해 주었다. 책을 대하고 있으면, 마치 살아 숨 쉬듯이 마주보고 대화하는 것만 같았다. 온갖 실천지침이 실려 있었다. 너무나 행복했다. 이것이 바로 책 읽는 재미구나 싶었다.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필사] 엄마의 글쓰기(권귀헌) (0) | 2025.02.11 |
---|---|
[필사] 엄마의 느린 글쓰기(김미선) (0) | 2025.02.01 |
[필사] 싶싶한 하루 보내세요(권민정, 라일락, 박다흰, 서예빈, 안화용) (0) | 2025.01.28 |
[필사] 먹고살고 글쓰고(김현진, 이서수, 송승언, 김혜나, 정보라, 전민식, 조영주, 김이듬, 이원석) (0) | 2025.01.26 |
[필사] 내 하루도 에세이가 될까요?(이하루) (0) | 2025.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