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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사이토다카시)

아름다운 존재 2023. 5. 19. 14:21

그럼에도 내가 절대 거르지 않는 것은 바로 독서다. 10분 동안 2페이지를 읽든, 필요한 자료를 찾느라 10권을 읽든 날마다 독서에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은 조금씩 다르지만 하루도 책을 펼치지 않은 날은 없었다. 내가 책을 쓰는 저자이고, 교수라서가 아니다. 일과 삶 양쪽에서 나를 성장시키고, 눈앞의 문제에만 매달리느라 중요한 결정을 그르치고 후회하지 않도록 이끌어 주는 유일무이한 도구가 바로 독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 읽는 책 한 권이 내게 무엇을 줄지, 내 인생을 어떻게 바꿀지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우직하게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수많은 점들을 갖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반드시 깨닫게 되지 않을까. 점과 점이 이어져서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을.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율적으로 성장하고 능동적으로 삶을 경영해야 한다.

 

독서는 지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인간에게 주어진 선물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선물을 풀어 보지도 않고 바쁘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귀찮고 재미없다는 이유로 포기해 버리고 만다. 그 안에 당신의 인생을 바꿀 열쇠가 들어 있는데도 말이다.

 

현대 경영학을 창시한 피터 드러커는 취업과 동시에 대학에 진학했지만 학교는 한 번도 나가지 않고 오로지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면서 공부를 했다고 한다. 당시는 강의에 출석하지 않아도 졸업 시험만 치르면 학위를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일하고 있던 사무실 맞은편에 있는 공립도서관에 가 독일어, 영어 책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읽었다. 훗날 자신의 책 <피터 드러커: 나의 이력서>에서 '나는 도서관에서 진짜 대학 교육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할 정도다. 이때부터 시작된 공부는 평생 이어졌다. 3년이나 4년마다 통계학, 중세 역사, 일본 미술, 경제학 등등 분야를 가리지 않았고,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셰익스피어 전집을 천천히 주의 깊게 읽기', '발자크의 <인간희극> 시리즈 읽기' 등등 목표를 세워 가며 꾸준히 책을 읽었다.

피터 드러커에게 새로운 분야를 탐구하고 익혀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은 곧 독서를 의미했다. 그리고 책에서 배운 것들은 일을 하고 성과를 내게 하는 자양분이었다. 그가 신문기자, 대학 교수, 컨설턴트 등 여러 직업을 거치면서 일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도, 서른 권이 넘는 책을 내고 셀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논문과 기사를 쓸 수 있었던 것도 폭넓은 지식과 식견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그는 '이런 공부는 나에게 상당한 지식을 쌓게 해 주었고, 나로 하여금 새로운 주제와 새로운 시각 그리고 새로운 방법에 대해 개방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고 말하며 어떤 일에서든 전문가로 인정받고 싶다면 끊임없이 책을 읽고 새로운 주제를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터 드러커가 구체적으로 독서량을 밝힌 바는 없지만 일주일에 두 권씩만 책을 읽었다고 치자. 아마도 그보다는 훨씬 더 많이 읽었을 테지만 말이다. 그렇다 해도 3년 동안 읽은 책의 양을 헤아려 보면 어마어마하다. 당신은 그렇게까지 한 분야를 파고들며 공부한 적이 있는가? 하루 종일 공부만 하는 학생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는 단지 독서만으로 그 방대한 분량의 공부를 해냈다.

 

책으로 접할 수 있는 광대한 지적 바다를 눈앞에 두고도 외면하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길 바란다. 독서를 통해 인류의 보물이라고도 할 수 있는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지혜로운 사람들의 사고법을 따라 배울 수 있다. 그 견고한 토대를 밟고 섰을 때 내가 갈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멀리 갈 수 있는 법이다.

 

내 자아는 여기 있는데 굳이 찾는다는 말을 쓸 필요가 있을까? 타고난 기질이나 몸을 바꿀 수는 없다. 어릴 때부터 무슨 놀이를 하고 무슨 책을 읽었는지 어떤 학창 시절을 겪으면서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고스란히 자기 안에 축적되어 있다. 다만 매 순간을 자각하기보다 시간의 흐름에 휩쓸려 살다 보니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깨닫기가 어려울 뿐이다. 자아 찾기보다 더 정확한 표현은 '재발견'일 것이다.

 

진정한 자아를 찾으려면 낯선 환경을 경험해 봐야 한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낯선 자극과 부딪히면서 익숙한 것을 다시 새롭게 볼 수 있어야 한다. 나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산 사람을 만나거나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식으로 말이다.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 속에서 습관적이고 수동적으로 행동했던 나를 다시금 발견하고, 혹여 그 과정이 괴롭거나 실패로 돌아가더라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깨닫게 된다.

 

내 생각과 비슷한 생각이 담겼든 전혀 다른 생각을 다루고 있든 더 많은 책을 읽음으로써 내 자신의 모습이 점차 뚜렷해진다. 책에 담긴 생각들이 나를 비춰 주는 거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는 동안 내게 주어진 일만 하면서 그거소가 관계된 생각만 하던 사람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뻗어 나갈 수 있게 된다. 내가 지금까지 생각하던 방식과 다르다면 어떻게 다른지 점검하며 반성하고, 그 속에서 배울 것은 없는지 탐구할 수 있다. 그리고 설령 모든 것을 이해할 수는 없더라도 나와 다른 생각과 삶의 모습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렇게 내가 어떤 인간인지를 재발견하고 더 나은 모습으로 바꿔 가는 동안 궁극적으로는 나를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 수 있으며, 내 삶의 지향점과 진정으로 이루고 싶은 꿈을 선명하게 그려 나갈 수 있다.

 

독서는 현실에서 탈출하고 싶은 욕구를 잘 충족시켜 준다. 무슨 책을 읽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작가가 만든 상상의 공간에 빠져 일상의 스트레스와 걱정에서 탈출할 수 있으면 된다.

 

나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힘이 들 때마다 책을 읽는다. 밝고 긍정적인 내용의 책이 아니라고 해도 책을 읽는 행위 자체만으로 자연스럽게 기분이 전환되고 털어 내고 싶었던 감정들이 사라지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돈의 노예로 사는 게 아니라 돈을 나의 노예로 만들자.

 

아이가 어릴수록 공부를 잘하는 것보다 짧은 시간이라도 매일 집중해서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어떤 일을 잘하고 싶다면 초반에 좋은 습관을 기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만약 당신이 인생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습관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즉 공부를 잘하고 싶다면 매일 일정 시간 이상 꾸준하게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어야 하고, 돈을 모으고 싶다면 매일 단 천 원이라도 모으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렇게 습관을 만들어 놓으면 저절로 하루가 바뀌고 한 달이 바뀌며, 더 나아가 인생이 바뀐다. 내가 미처 알아차리지도 못하는 새 말이다.

 

아무 부담 없이 좋아하는 책을 읽으면서 독서 습관이 몸에 배도록 하는 것

 

'승자는 시간을 관리하며 살고 패자는 시간에 끌려서 산다'는 말이 있다.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것은 오직 시간뿐이다. 단지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하루, 일주일, 더 나아가서는 인생 자체가 달라질 수 있음을 잊지 마라.

 

세계 최고의 투자가로 꼽히는 워런 버핏에게 한 미국인이 편지를 보냈다. 당신을 성공으로 이끈 지혜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서 한 번도 만나 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지혜를 하나 알려 달라는 내용이었다. 그 편지에 워런 버핏은 직접 답장을 했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읽고, 읽고, 또 읽어라"

워런 버핏은 '매일 깨어 있는 시간의 3분의 1 이상을 독서에 투자하며 다른 사람들보다 5배 이상 책을 읽었다'고 말할 정도로 엄청난 독서광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이렇게 열심히 책을 읽는 이유는 어떤 기업이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제대로 판단하기 위해서다. 투자를 하기로 마음먹은 기업이 있다면 먼저 철저하게 자료를 찾고 관련된 도서를 집중적으로 읽는다. 관련 산업에 대해 충분히 공부를 한 후 수익을 낼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저평가되어 있다는 판단이 들면 그때 투자를 하기로 결정한다고 한다. 그가 어떤 투자에서도 실패하지 않고 주식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꿰뚫을 수 있는 비결은 독서인 셈이다.

 

지금 당신이 어떤 자리에 있든 훗날 리더의 역할을 하게 될 때가 올 것이다. 내 친구처럼 사장이 될 수도 있고, 한 팀의 팀장이 될 수도 있으며 작게는 한 가정을 이끄는 리더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스스로 인생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점에 있어서 우리 모두는 자신의 인생을 책임져야 하는 리더다. 그러니 나 자신이 리더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꾸준히 책을 읽어라.

 

독서는 저자가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주제를 찾고 내 생각과 비교하며 질문을 던진 뒤, 기록으로 남기는 지적 활동

 

결국 당신이 어떤 책을 읽고 어떻게 자기 혁신을 이루느냐가 개성과 경쟁력을 결정한다. 책을 읽는 행위는 저자의 사고방식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저자의 지적 수준이 높으면 높을수록 풍부한 지식과 고차원의 사고방식을 따라 배울 수 있다. 과연 책 한 권으로 그게 가능할까 싶겠지만 지적으로 자극하는 힘은 생각보다 커서 사람을 변화시키기에 충분하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이 점점 더 많아진다는 뜻이다. 당신이 일하고 동료들과 대화를 나눌 때마다 읽은 책의 권수만큼 뒤에서 저자들이 버티고 서서 도와주고 있다고 생각해 보라. 혼자 일하는 사람은 몇십 명이 도와주는 사람을 당해 낼 수 없다. 당신이 특출 난 천재이거나 매일매일 새로운 도전을 하며 경험치를 늘려 나가는 사람이 아니라면 더 이상 꾸물거리지 마라. 매일 한 권의 책을 읽는 것만이 평범한 우리가 경쟁력을 쌓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책을 읽기도 전에 책의 가치를 한정 짓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어떤 책에 선입견을 갖고 책을 펼친다는 것은 자신의 독서에 한계를 긋는 것과 마찬가지다. 책의 가치를 온전히 맛볼 수 없게 되고, 다른 사람은 미처 알아채지 못했지만 나만이 발견할 수 있는 특별한 깨달음을 놓쳐 버릴 수 있다.

 

어떤 책이든 그 안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분명 있기 때문에 쓸모없는 책이라고 함부로 예단해서는 안 된다.

 

누군가는 소설을 읽고 재미를 얻는 것으로 끝낸다. 그러나 톰 피터스는 그에 그치지 않고 소설을 읽으며 인간과 사회의 모습을 관찰하는 과정을 통해 경영의 기본이 되는 사람과 욕망에 대한 유의미한 메시지를 뽑아내는 독서를 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그에게 소설은 그 어떤 경영서보다 유용한 분야의 책이 된 것이다.

 

대부분의 경영학 서적들은 답을 제시한다. 반면에 대부분의 소설들은 위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것이 내가 가르침을 얻기 위해 소설을 즐겨 읽는 이유다.

 

중요한 것은 '이 책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잊지 않는 것이다. 여기에 대한 답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지식을 쌓게 한다, 다른 책을 더 읽어 보고 싶게 만든다와 같은 답도 있을 것이고, 하다못해 이 책을 읽으면 상사와 대화가 잘 통한다, 일을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든다와 같은 답도 있을 것이다.

 

어떤 책을 읽고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기대만큼의 무언가를 얻을 수도 있고 기대를 배반하는 전혀 새로운 것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이 책에서는 배울 게 별로 없을 것이라는 선입견으로 스스로의 독서를 가로막지 않아야 한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 책이 나에게 어떤 선물을 가져다줄지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펼치는 것뿐이다.

 

그냥 눈에 띄는 책, 마음에 끌리는 책부터 읽으세요.

 

학교나 믿을 만한 기관에서 추천해 준 책이 있다고 하자. 그 책이 아무리 좋은 책이고 남들에게 재미와 유익함을 모두 주었다고 해도 나의 흥미를 끌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읽고 난 뒤에도 왜 이 책을 읽었어야 하는지 나름의 답을 찾지 못했다면 그 독서는 '나에게는' 무의미한 독서다.

 

책을 읽을 때 '나 자신'이 중심에 없는 것만큼 시간 낭비인 것은 없다.

 

세상에 좋은 책은 무궁무진하고 우리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읽기 싫은 책, 지금 나의 흥미를 끌지 않는 책을 억지로 읽을 필요가 없다.

 

평생 책을 읽으며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 사람은 이리저리 분야를 옮겨 가며 자신의 지적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게 된다. 책을 읽을수록 '더 많이 읽고 싶다, 더 알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는 것이다. 마르크스에 대한 책을 열심히 읽고 난 뒤 자연스럽게 '마르크스의 기독교 비판에 대해 기독교는 어떤 식으로 대응했을까?'라는 의문을 안고 정반대 지점에 있는 기독교에 관한 독서로 넘어가는 식으로 모든 책들이 거대한 지식망을 이루며 연결될 가능성이 커진다.

 

<장미의 이름>을 쓴 작가 움베르토 에코는 "책을 사서 책장에 꽂아만 둬도 그 책이 머리에 옮겨 간다"고 말했다. 나 역시 책장에 책을 꽂아 두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독서가 시작된다고 믿는다. 관심이 있어서 샀든, 일 때문에 등 떠밀려서 샀든 책장에 두면 그 책과의 관계는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책장에 책을 꽂는 순간부터 책은 '나 여기 있어'라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보내 오기 때문이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것이 내면에 여러 종류의 나무를 심어 풍성한 숲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면, 책장은 내 안에 어떤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증거다. 그래서 단지 책장에 꽂힌 책의 표지나 제목을 보는 것만으로도 간절히 찾고 있던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 있으며, 잠시 잊고 있었던 지적 호기심이 깨어날 수 있다.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더 많은 책을 더 빠르게 읽을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성실하게 읽는 것 외에는 정답이 없다.

 

독서를 하면 할수록 한정된 시간 안에 읽을 수 있는 책의 수가 늘고, 독서의 질도 높아진다.

 

다독가들이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처음부터 책을 많이, 빠르게 읽을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났기 때문도 아니고 유난히 똑똑하고 지능이 좋아서도 아니다. 그저 꾸준히 읽는 동안 수많은 지식과 사고력이 쌓였고 나름의 요령까지 생기면서 독서 속도가 빨라진 것이다. 누군가의 독서량을 마냥 부러워하지만 말고 당신도 지금 도전해 보길 바란다. 3년 뒤, 10년 뒤 누군가가 당신을 부러워하게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모든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자 오히려 독서가 부담 없이 다가왔다. 비록 어떤 책에서 얻은 것이 없더라도 그건 내 능력 탓이 아니라 나와 잘 맞지 않는 것 뿐이다.

 

그 뒤로 내가 끝까지 읽을 만한 책인지 아닌지를 빠르게 판단하고 내가 필요한 부분만 찾아 읽을 수 있는 노하우가 쌓이자 더 즐겁게 더 많은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책에 담긴 모든 내용이 똑같은 비중으로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핵심 부분을 재빠르게 파악해서 전체를 다 읽어 볼 만한 책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고 필요한 부분, 중요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읽는 영리한 독서를 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도 주어진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책을 많이 읽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어디에 있든, 얼마나 시간이 나든 항상 책을 읽으면 된다.

 

독서 선로에 항상 기차가 다닐 수 있게 하라. 설령 기차가 느려도 움직이고 있다면 어디에든 도착할 수 있다.

 

쉽게 시작해서 여러 번 읽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

 

책을 읽는 동안에는 중요한 부분에 체크를 하거나 의문이 가는 부분에 반론을 적어 놓는 식으로 메모를 하고, 다 읽은 후에는 요점을 정리하면서 중요한 문장을 베껴 쓰고 자신의 생각을 함께 정리하는 식으로 다시 한 번 정리

 

여러 번 반복해서 읽고 직접 써서 정리하는 것

 

내용 정리, 의문 제기, 내 의견 정리 이렇게 3단계를 거쳐 가면서 책을 심도 있게 읽기

 

글을 쓴다는 것은 책을 통해 얻은 지식과 내 나름의 결론을 하나의 일관된 주제로 엮기 위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그 생각들을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세심하게 단어를 고르고 문장을 구성하는 매우 심도 깊은 사고 과정이다. 그래서 책을 읽은 뒤에 내 생각과 문장으로 정리를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굉장히 크다.

 

어느 정도 분량을 채워야 한다는 압박감만 버린다면 '재미있다'라는 식의 단편적인 인상만으로 책을 기억하지 않고 독서를 좀 더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러니 책을 읽고 난 뒤에 아주 짧은 한두 줄로라도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 보길 바란다.

 

독서로 얻은 지식을 자신과 연결해서 생각하는 훈련

 

문장이 아름다운 책, 위대한 저자의 사상이 집약된 책을 골라 하루에 한 페이지씩 옮겨 써 보라. 처음에는 기계적으로 베껴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몰라도 눈으로 후루룩 읽고 지나갔던 문장들이 다시 보이고 이해가 되지 않았던 모호한 문장들도 어렴풋이 뜻이 통하기 시작한다. 나보다 더 깊은 사유를 한 사람의 생각을 따라가면서 사고방식을 배울 수 있고, 내가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한정적인 어휘를 풍부하게 만들 수 있다.

 

내공을 쌓는다는 것은 화학적인 결합과 비슷하다. 각각 다른 성질을 가진 재료들이 혼합되었을 때 어떤 새로운 성질을 가진 화합물이 나올지 알 수 없다. 어쨌든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합성물을 얻기 위해서는 질이 좋은 재료가 충분히 있어야 하며, 압력과 열이 일정 시간 이상 가해져야 한다.

마찬가지로 책을 읽는다는 것은 한 사람이 깊은 내공을 쌓는 데 필요한 재료의 질과 양을 더하는 행위다. 내가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먼저 생각하고 책을 읽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게 어떤 식으로 발현될지 당시에는 알지도 못한 채로 읽는 경우가 더 많다. 그저 성실하게 책을 읽어 나가고 다른 이의 생각에 끊임없이 귀를 기울이는 동안 책에 담긴 지혜와 지식이 내면에 쌓인다. 이렇게 독서로 쌓아 온 것들이 내가 직접 살면서 겪은 경험과 뒤섞이면서 나만의 독특한 내공이 된다.